【의왕저널7호-15면】 피플 & 이슈 《생명역동농업(生命力動農業)을 논하다.》 박진호 교수(한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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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저널7호-15면】 피플 & 이슈 《생명역동농업(生命力動農業)을 논하다.》 박진호 교수(한세대학교)
  • 김미나 기자
  • 승인 2023.07.08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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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을 살아가는 이 시대 농업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농업은 식량을 확보해 살아가기 위한 인간의 활동 중 가장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시대를 거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먹고사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나친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에서 벗어나 농업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가 가능한 농작물로 전환을 할 모색하며, 또한 환경오염의 대안으로 유기농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기농업이란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농약, 생장조절제, 제초제), 가축사료첨가제 등 일체의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자연광석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하는 농법입니다. 이러한 유기농업은 단순히 자연보호 및 농가소득 증대라는 소극적 중요성을 떠나 WTO에 대응해 자국 농업을 보호하는 수단이 되며, 아울러 국민 보건복지 증진이라는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동물과 식물의 균형과 동식물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힘의 존재를 인정하는 생명역동농업(生命力動農業)이 있습니다. 영어로 bio의 생명과 dynamic의 변화를 합쳐 Bio-dynamic agriculture로 생명, 리듬,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명역동농법은 1928년 독일의 인지학자인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시한 농법입니다. 현재 국제데메테르(Demeter)라는 협회가 있으며, 전 세계 50여 개국의 농민들이 가입돼 있습니다. 데메테르 인증을 받은 농산물은 유기농산물보다 훨씬 그 가치를 인정받고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20년 전 처음 소개됐고, 최근에는 전국귀농운동본부 등 농사와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식물은 땅에서 생명을 얻고, 생명이 깃든 식물 섭취로 사람의 정신질환을 치유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삼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나무를 수직으로 올려 물통을 만들어 물을 채우면 나무의 높이가 가장 낮은 높이만큼 물을 채운다는 그림으로 설명하던 리비히의 최소양분율을 기억하십니까? 특정 영양 성분이 부족하면 그 성분에 의해 식물의 생육이 결정된다는 이론입니다. 슈타이너는 과학적 양분만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무기물이 들어있는 기운은 무기물밖에는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사실은 무기물이 들어있는 기운보다도 더 높은 기운이 생명체 속에서 작용하여 생명체마다 독특한 형체를 이루게 하고, 광물과는 다른 생명력으로 채워진 물질을 이뤄낸다. 무기물이 들어있는 기운은 바로 이 높은 기운의 심부름꾼이다. 식물이라는 존재가 살아갈 수 있는 필수 조건은 온기와 햇빛 같은 우주 기운이다.’

화학비료에 의존하면 식물체가 흡수해 풍성한 농산물을 생산하지만 이러한 농법으로는 생명력이 없이 외모는 화려하지만 생기가 없는 농산물이 돼 인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합니다. 생명역동농업은 작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뿐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없는 다른 요소로 영양이 풍부하고 생명력이 있는 작물을 생산하며, 이러한 사료나 부산물, 농산물을 인간이 사용하면 건강한 인간이 될 것으로 강조합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이 생명역동이 주는 아날로그 방식을 한번 고민해 보는 적절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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